방문기관
베로나 카스텔 베키오 뮤지엄 (Museo di Castelvecchio)

개요
◦ 주 소 : corso Castelvecchio 2-37121 Verona
◦ 전 화 : +39 045 8062611
◦ 관람시간 : 1:30pm~7:30pm (월요일) 08:30am~7:30pm (화-일요일) (매표마감:6:45pm)
◦ 홈페이지 : http://museodicastelvecchio.comune.verona.it
◦ 특이사항 : 가이드 투어, 장애인을 위한 시설 갖춤

주요내용
◦ 뮤지엄 소개 및 전시

▲카스텔베키오 뮤지엄 외부정원 ▲카스텔베키오 뮤지엄 입구

베로나 카스텔베키오 뮤지엄은 베로나의 영주였던 스칼리 제레가의 권위를 상징하기 위해 아디제 강변에 세워진 웅장한 모습의 카스텔베키오 성의 내부를 개조하여 1926년 뮤지엄으로 설립되었다. 이 성은 아름다운 스칼리제 다리로 내륙과 연결되어 있으며 195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건축가 카를로 스카르파에 의해 세 차례의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여 피사넬로, 만테냐 등의 회화작품과 조각, 응용예술품, 공예품, 보석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중세 미술, 르네상스와 현대의 중요한 컬렉션을 회화, 조각, 고고학, 무기 등 29개의 갤러리에 세분화하여 전시하고 동전과 메달, 도면, 인쇄, 사진 플레이트 등을 소장, 가구 및 장식예술 분야의 소장품까지 아우르며 많은 관람객과 건축학도들이 찾는 베로나의 대표적인 뮤지엄이다.

▲전시 중인 베로나에서 발굴된 유물 ▲성서화 등 회화 작품 전시

◦ 뮤지엄 건축
베로나의 카스텔베키오(Castelvecchio)는 14세기 베로나 대공 칼 그란데의 요새궁전으로 축성되었으며 이 거대한 성은 강의 흐름을 따라 사다리꼴 형태로 파사드와 망루, 두 겹의 성벽, 내리닫이 격자 성문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건축가 카를로 스카르파 ▲카스텔베키오 뮤지엄 1층 전시장

이러한 과거의 공간을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 재구성하는 건축가의 노력은 카스텔베키오 성을 독특한 전시공간을 지닌 박물관으로 탈바꿈시켰다. 건축가 카를로 스카르파(Carlo SCARPA)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짧은 생애를 마칠 때까지 그곳에 거점을 두고 활동한 건축가이다. 누구보다 이탈리아의 문화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사랑했던 그는 더 치열하게 원래 공간이 가진 특징을 살린 새로움의 조화를 시도했다. ‘빛과 재료의 마술사’, ‘콘크리트의 시인’이라고 일컬어지는 그의 명성에 걸맞게 그는 다루기 힘든 돌과 철재 그리고 콘크리트를 누구보다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만들었다. 특히 근대 리모델링의 걸작이라고 불리는 베로나 카스텔베키오 뮤지엄은 스카르파의 건축적 디테일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물 위에 떠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 디스플레이

또한 전시 공간 내부 중간에 설치되어 있던 독립 벽체와 떠있는 듯 보이는 회화 받침대, 창틀의 독특한 비례감이나 계단, 문, 그 외의 모든 접합부의 뛰어난 디테일은 원 공간에 새로운 요소를 균형 있고 자연스럽게 더하고 있다, 또한 스카르파는 건물의 내부 디자인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의 동선에 따른 미술품들의 배치에도 많은 연구를 했다. 직선으로 떨어지는 빛이나 자연스럽게 스며 나오는 빛이 모두 자유자재로 이용되어 그의 의도에 따라 작품에 비춘다. 단순히 구역을 나누어 작품을 디스플레이 한 것이 아니라 전시물과 전시대까지도 스스로 디자인하고 배치한 후 빛을 끌어 들인 것이다. 직접적인 빛의 유입과 더불어 반사된 빛까지 잡으려고 노력한 스카르파는 뮤지엄 전체를 풍성하게 살아있는 공간으로 연출하였다.
이러한 베로나 카스텔베키오 뮤지엄은 역사와 문화에 자긍심을 느끼며 그것을 보전해 나갈 수 있는 사람들과 누구보다 이탈리아의 건축물을 많이 연구하고 느낀 장인이 만났기에 탄생할 수 있었다. 이 뮤지엄은 건물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애정, 그리고 새로운 생동감을 불어넣기 위한 작가의 창조정신과 열정이 더해져 방문하는 많은 관람객들에게 살아있는 감동을 전해준다.

▲비대칭형의 뮤지엄 내부 창문 ▲뮤지엄 내부와 외부를 연결 하는 계단

◦ 뮤지엄의 다양한 활동

베로나 카스텔베키오 뮤지엄은 중세 회화, 조각, 공예작품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베로나 시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개인과 학교에 제공한다. 또한 카를로 스카르파의 매혹적인 건축과 전시 디스플레이에 관한 ‘작품이 들어있는 공간’과 뮤지엄 산책로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월요일부터 일요일 오후에 걸쳐 진행되며 입장권 구매비용인 1유로로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하며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인솔교사 및 장애인과 보호자는 무료이다.
ex) * 초등-중등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 <이야기로 풀어내는 회화>, <환상적인 동물>, <무기와 갑옷>, <연회에의 초대: 중세 및 르네상스 테이블의 경이로움>, <성, 영주와 기사> 등
* 유치원 및 공교육기관과 연계된 프로그램 <성>, <왕자의 옷>, <동물과 풍경>, <중세 테이블>, <컬러: 붉은색>, <베로나의 스칼리제리> 등

◦ 기타
1) 도난당한 작품의 환수

▲도난당한 작품이 있던 자리에 사진 붙여놓은 모습 ▲벽면에 작품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지난해 11월 베로나 카스텔베키오 뮤지엄에서 도난당한 틴토레토의 ‘남자의 초상’을 포함한 6점, 루벤스의 ‘부인의 초상’, ‘피사넬로’, ‘야코포 벨리니’,‘조바니 프란체스코 카로토’ 등의 작품 17점을 2016년 5월 우크라이나에서 되찾았다. 다리오 프란세치니 이탈리아 문화장관은 되찾은 작품들은 곧 원래 있던 베로나 카스텔베키오 뮤지엄에 보낼 예정이며 미술품 밀수에 대한 강력대처를 선언하였고, 우크라이나 정부에 감사를 표하며 우크라이나에서 작품 공개 전시를 진행하였다.

2) 뮤지엄 입구 및 아트숍
뮤지엄의 매표소 앞에는 ICOM 카드, 학생카드, 베로나 뮤지엄 카드 등 다양한 혜택을 동반한 티켓팅 안내가 되어 있으며 바로 옆에 위치한 뮤지엄 숍에서는 카스텔베키오 뮤지엄이 소장한 다양한 회화작품과 관련된 카탈로그, 엽서, 펜, 노트 및 마그네틱과 함께 베로나를 비롯한 이탈리아의 도시들의 안내책자를 함께 판매하고 있었다. 작은 규모지만 멋진 내부 공간과 어우러져 있는 아트숍이었다.

관찰 및 평가, 제안
베로나 카스텔 베키오 뮤지엄에서는 관계자를 만날 수 없어 아쉬웠지만, 사전자료로 조사한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통해 뮤지엄의 소장품과 전시, 건축에 대한 특징을 알아보고 관람을 진행할 수 있었다.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작품과 함께 그것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방법, 다양한 관람객을 위한(특히 시각장애인을 위한) 장치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카스텔베키오 뮤지엄의 내부 인테리어와 조용하면서도 힘있게 연결되어있는 다양한 디스플레이 장치들, 물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철빔을 사용한 회화작품 설치와 이젤과 비슷한 느낌을 주며 공간과 잘 어울리는 설치대, 그리고 벽에서 떠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한 캡션도 설치 방법들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시각장애인들이 중요한 작품을 손으로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장치들이 전시장 곳곳에 위치하고 있어 직접 만져보며 시각적인 활동이 주를 이루는 뮤지엄에서 감각의 제한을 지닌 사람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배려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도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시간적 제약이 있는 프로그램 참여를 넘어 누구든지 자유롭게 뮤지엄을 방문하고 전시장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적 장치들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