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기관
게티 박물관 (Getty Museum)

주요내용
1. 박물관 입지와 접근성
게티 박물관은 미국 서부 해안가에 있는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대도시로 뉴욕 다음으로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하고 있다. 게티 박물관을 포함한 게티 센터는 LA 시내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진 지역의 산중턱에 있다. 주차장에 내리면 게티 센터까지 왕복하는 트램 승차장이 연결되어 있고, 이곳에서 무료로 트램을 타면 바로 게티 센터로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 게티 센터와 박물관의 입장료는 트램과 마찬가지로 무료이다. 게티 박물관과 중앙 정원과 연구소 등이 포함된 게티 센터의 건물은 모두 산중턱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LA 시내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어느 위치에서 바라보아도 전체적으로 전망이 좋은 편이다. 박물관 건물은 동·서·남·북 4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건물의 2층은 4곳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게티 센터는 박물관 이외에도 보존연구소와 도서관 등 다양한 시설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연구소와 도서관에서도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2. 전시
박물관은 동·서·남·북 4개의 2층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건물마다 최소 2개 이상의 전시를 볼 수 있다. 1층에는 주로 조각 작품과 공예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2층은 회화 작품 위주로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각 전시실마다 전시되는 작품에 맞춰서 빨간색과 갈색, 민트색 등으로 벽 색깔을 달리하고 조도를 조절하여 작품이 돋보이도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전시실마다 경호원이 배치되어 있어 철저하게 작품을 관리하고 있다. 진열장과 조명도 전반적으로 훌륭했지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자연광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LA는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이 거의 없고 햇빛이 강한 도시이므로 이러한 장점을 살려 자연광을 적극 활용하였다. 자동 블라인드를 통해 천장과 창문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을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일정한 조도를 유지하여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광의 편안한 분위기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건물 복도에 있는 창문은 대부분 커다란 통유리로 되어있어 블라인드가 걷히면 한눈에 들어오는 시내와 주변의 전망도 전시 작품에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감상 포인트가 된다.
게티 센터 방문 당시 이집트 특별전시가 진행 중이었는데 전시장은 전체적으로 짙은색 배경과 어두운 조명으로 구성되었다. 연결된 하나의 전시 공간 내에서 필요에 따라 배경과 조명을 달리하여 밝은 공간을 연출함으로써 동일한 공간이 마치 분할된 다른 공간처럼 느껴진다. 조도가 낮은 곳에 진열된 작품은 좀 더 강한 조명을 사용해 극적인 느낌을 주고 집중시키는 반면, 밝은 곳에 전시된 작품은 전체적인 모습 뿐 아니라 각 부분의 세부적인 모습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다.
LA는 이처럼 햇빛이 강렬하고 사시사철 온화한 기후를 가진 따듯한 도시인 동시에 강수량이 많지 않고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게티 센터는 화재에 대비하여 빌딩 지하에 100만 갤런의 물을 보관중이다. 방문 당시 실제로 게티 센터 건너편에 있는 산이 최근 발생한 화재로 인해 절반 이상 타버린 민둥산의 모습이었다. 또한 지진에 대비하여 건물의 내진 설계는 물론 조각품이 놓인 조각대의 경우에도 지진이 발생하면 자동적으로 분리되어 작품의 파손을 막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3. 박물관의 지원활동 및 관련행사
게티 센터의 또다른 주요 기관인 보존연구소에서는 근처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에 있는 리처드 세라의 조각 작품을 비롯해 중요한 작품의 복원 및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게티 보존연구소에서 참여한 돈황막고굴 복원 작업의 경우 27년이 걸릴 정도로 주요 유물과 유적지를 복원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 그리고 예산을 쏟고 있다.
연간 14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게티 박물관에는 매일 900여명의 학생들이 스쿨버스를 타고 방문한다. 학생들은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1시간 정도 전시실을 돌며 자원봉사자의 설명을 듣는다. 전시실을 돌다보면 전시장 바닥에 앉아 자유롭게 자원봉사자의 설명을 듣는 학생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4. 박물관의 홍보와 문화상품 뮤지엄 숍
게티 박물관을 대표하는 소장품인 반고흐의 〈아이리스〉와 관련된 상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리스·로마 조각품을 시작으로 현대 사진 작품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지역, 장르도 다양한 폭넓은 스펙트럼의 소장품을 기반으로 한 도록과 문화상품 뿐 아니라 다양한 주제의 수준 높은 출판물들도 다수 비치되어 있다. 특히 13년에 걸쳐 1조원의 예산이 들어간 게티 건물과 이를 설계한 건축가 리차드 마이어에 대한 도서와 로버트 어윈이 디자인한 중앙 정원에 관한 한글 책자도 찾아볼 수 있다.

5. 교육 프로그램 종류 및 운영
성인과 십대 아이들 뿐 아니라 대학 학부와 학생들, 교사와 학생들, 어린이와 가족, 박물관 교육담당자와 같이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별도의 신청 없이 박물관에서 직접 본 작품을 그려보는 프로그램부터 직접 학교나 기관을 찾아가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가족 단위 관람객의 경우 게티 박물관 내에 위치한 가족방(family room)에서 별도의 예약이나 비용 없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관찰 및 평가
게티 센터는 미국내 손꼽히는 석유재벌 장 폴 게티가 남긴 개인 소장품과 기금을 토대로 13년에 걸쳐 1조원의 공사비를 투자하여 만들어낸 복합문화 공간이다.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14만개에 달하는 석재 그리고 유리와 철재를 써서 만든 백색 건물군은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개별 건축물 뿐 아니라 주변 전망을 고려한 조경과 정원들도 잘 어우러져 공간 자체가 매우 아름답다. 트램을 타고 올라와 탁트인 넓은 공간에 도착한 순간 세상과 동떨어진 느낌을 받게 된다.
엄청난 액수의 기금이 게티 센터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주요한 자원이지만 자본 못지않게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박물관 운영에 크게 기여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재정조달이 어려운 편인 박물관의 운영에 있어 전시를 기획하거나 소장품을 관리하는 전문 인력 외에 전시장을 운영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제안
국내에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이러한 양적 증가와 더불어 질적 향상이 함께 이뤄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 때문에 수많은 박물관들이 생겨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지고 마는 뼈아픈 성장의 과정 중에 있는 듯하다. 하나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건립하는 데에는 수많은 자원과 시간의 투자가 수반되어야 하는데 무분별한 건립이 이뤄지는 것은 엄청난 자원의 낭비라고 생각된다. 그렇다고 게티 센터와 같이 막대한 자본만이 해결책은 아닐 것이다. 한편 우후죽순 생겨나는 개별 박물관의 건립은 막을 수 없으며 이를 막는다면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 다만, 전문기관이나 지역 단체와의 연계를 통해 통합적이고 거시적인 측면에서 특정 지역에 특정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건립을 검증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면 재원의 낭비는 줄이고 효용성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관련자료

[게티박물관 브로셔 및 관내 지도(한국어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