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기관
세인트루이스 대학미술관 (St. University Museum of Art)

주요내용
박물관 역사와 건축
세인트루이스대학 미술관 건물은 원래 세인트루이스 지역 인사들의 모임인 St. Louis Club이 사용했던 건물로 1900년에 지어졌다. 석회석 저부에, 높은 망사르드 지붕을 지닌 건축물로, 20세기 초반 저명한 도시의 건축물들에 주로 사용된 보자르 스타일의 건축물이다. 1925년 화재가 있기까지 이 건물은 세인트루이스 사교의 중심지였다. 1992년 세인트루이스 대학에서 대학동문인 프란시스 오도넬 주니어로부터 건물을 구입할 때까지 여러 회사의 건물로 사용되었다. 풍부한 디테일이 있는 탁월한 건축으로 인해 이 도시의 역사적 랜드마크로 여겨진다. 메인이 되는 미술관은 Saint Louis University Museum of Art이지만 교내에 있는 Pere Marquette Gallery와 보기 드문 리차드슨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인 Samuel Cupples House and Gallery 또한 미술관에서 함께 관리하고 있다. Samuel Cupples House and Gallery는 1888년 세인트루이스의 부유한 사업가 Samuel Cupples가 건축가Thomas Annan에게 설계하도록 의뢰한 저택이다. 아난은 Henry Hobson Richardson의 스타일을 적용하여 석상과 정교한 디테일을 지닌 보라색 콜로라도 사암으로 된 3층짜리 집을 설계했는데, 이것은 오늘날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리차드슨 로마네스크 양식의 드문 예 중 하나이다.

전시
1층은 Judith and Adam Aronson Gallery로, 세인트루이스 대학 미술관과 사무엘 커플 하우스의 임시 전시를 위해 사용되고 있는 갤러리 공간이다. “Tennessee Williams, The Playwright and the Painter”라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Tennessee Williams는 퓰리처상을 받은 극작가로, 그의 그림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전시에는 친구, 연극 장면, 개인적인 깊은 감정 등을 표현주의적으로 그려낸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2층은 근현대미술 소장 자료를 전시하는 공간으로 몇 개의 갤러리로 나누어져 있다. Robert Motherwell, Andy Warhol, Sean Scully, Jasper Johns, Chuck Close 등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3층은 예수회 컬렉션으로, 예수회 선교와 관련된 소장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건물은 애초에 전시를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어서 커다란 가정집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이 근대 건축물 인테리어를 살려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작은 방마다 성격에 맞춰 그림을 구성을 하거나 웨인스코팅이나 몰딩 처리가 된 벽면에 조화롭게 그림을 부착하는 것 등이 그렇다. 또한 전시에 따라 강렬한 색채를 사용해 그 특징을 드러냈는데, 1층 Leo Ray 전시는 코발트블루, Tennessee Williams 전시는 블랙에 오렌지, 2층 근현대미술품 소장품 전시는 회색, 3층 예수회 컬렉션은 버건디를 사용했다. 작품의 레이블 역시 전시 주제 색상으로 맞추었는데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미적인 요소를 너무 고려한 나머지 글씨가 너무 작아져서 읽기가 어려웠다. 조명 역시 전시에 따라 다르게 사용하고 있었다. 근현대 전시는 광원이 넓은 조명을 사용해 전체적으로 밝고 시원한 느낌을 냈다면 예수회 컬렉션은 스팟을 사용해 드라마틱한 효과를 냈다. 전체적으로 19세기의 유물들과 근현대미술작품들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면서도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인상적인 전시구성이었다.


Samuel Cupples House and Gallery는 19세기 후반 부유한 사업가 Samuel Cupples의 건물 내부에 그가 사용했던 가구와 집기들, 그의 수집품들을 진열해 놓은 공간이다. 150년 가까이 된 유물을 오픈 전시하고 관람객들이 그가 사용하던 의자나 변기 등에 앉아볼 수도 있도록 개방해 두었다. 캠퍼스 안에 위치한 역사적이고 아름다운 건축물이 박물관으로 사용되어 일반인들이 역사와 문화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교육프로그램
·로마네스크 리바이벌과 황금시대
Samuel Cupples House and Gallery 건축물 투어, 이 건축이 로마네스크 양 식의 리바이벌로 간주될 수 있는 이유를 디자인적인 요소를 통해 찾아보 는 프로그램. 스케치북에 글쓰기와 그림그리기. (스케치북 무료제공)
·현대 초상화의 예술적 요소
SLUMA 컬렉션의 다양한 초상화를 관람하며 예술의 기본 요소를 소개.
·예수회와 미국의 국경
미국의 역사와 예수회의 활동에 대해 배우고 글쓰기 작업.
※학생 단체는 무료.

행사
·First fridays in Grand Center
세인트루이스 그랜드 센터에 위치한 Bruno David Gallery, Craft Alliance, 세인트루이스 현대미술관, 포트폴리오 갤러리, 현대 종교 미술관, 세인트루이스대학 미술관 등은 매달 첫 번째 금요일 지역 미술 산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보 거리에 있는 8개의 박물관은 이 날 모두 무료개방 하며 저녁 8시까지 문을 연다.

관찰 및 평가
사실상 세인트루이스대학 미술관이 생긴 것은 불과 15년 밖에 되지 않지만 이 미술관에 위치하고 있는 건물의 역사, 이 대학의 역사와 연결 지어 미술관의 역사를 만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미술관은 건축물을 빼 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데, 오롯이 시각적인 관점에서만 본다면 지나치게 전통적인 건축양식의 미술관 건물이 현대미술품이 주된 컬렉션인 이 미술관의 성격에 어울리지 않는 느낌도 없지 않다. 격자무늬 타일이나 나선형 계단 난간, 나무 몰딩은 아무래도 현대미술 작품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 건물은 학교의 역사, 세인트루이스 역사, 더 나아가 미국의 역사를 담고 있는 건물이기에 학교의 정체성과 연결될 것이고, 이러한 상징성을 지닌 건물을 미술관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학교 측의 이해와 자부심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다소 어울리지 않았던 전시공간과 전시품 사이의 간극이 이 미술관 특유의 개성과 자긍심으로 느껴지게 되었다.

제안
Samuel Cupples House and Gallery의 오픈전시가 인상적이었다. 19세기 후반 이 지역 부유층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가구와 집기들, 개인 컬렉션들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었다. 1층에 경비 아저씨 한 분 뿐이어서 건물이나 집기들이 손상되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Samuel Cupples가 사용했던 의자에 앉아 마치 19세기 부자가 된 것 같은 모습으로 즐기고 있는 관람객들을 보니 그 시대와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전시 방식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방문객의 문화의식이 기반이 되어야 하겠지만 누구든지 무엇이든지 만져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이곳의 전시방식이 한 편으로는 부러웠고, 이 별장과 비슷한 시기에 개교한 우리학교(이화여자대학교)도 이런 체험 공간을 마련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